기부에는 맑은 창을: 우리가 기록에 올릴 것들
오리엘은 벽에서 밖으로 내밀어 빛을 더 들이는 창입니다. 우리가 이 이름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배움에는 빛을, 기부에는 맑은 유리를. 이 칼럼은 그 약속의 두 번째 절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부를 하나도 받기 전에 먼저 적어 둡니다.
신뢰가 먼저인데, 신뢰는 부족하다
미국 Give.org의 2026년 기부자 신뢰 조사에서 자선단체를 높이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18.3%뿐이었습니다. 반면 67.7%는 기부하기 전에 그 단체를 신뢰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Give.org, 2026). 대부분이 신뢰를 원하지만, 실제로 신뢰하는 사람은 적다는 뜻입니다.
한국도 다른 각도에서 비슷한 간극을 보여 줍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회조사에서 지난 1년간 기부한 사람은 26.1%였습니다. 2021년 21.6%보다는 늘었지만, 2015년 29.9%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헤럴드경제, 2025년 11월).
새로 생기는 재단이 "믿어 달라"고 해서 이 간극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신뢰를 확인하기 쉽게 만드는 것뿐입니다.
세 겹의 유리
재단 등록을 마치고 기부를 받기 시작하면, 모든 기부와 지출에 대해 세 가지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 체인. 디지털 자산 기부는 투명성 페이지에 올려 둘 공개 지갑 주소로 받습니다. 누구든 우리에게 묻지 않고도 모든 입출금을 볼 수 있습니다.
- 장부. 체인은 돈이 움직였다는 것만 보여 주고, 왜 움직였는지는 보여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움직임에 영어·한국어로 된 장부 항목을 붙입니다. 무엇에 썼는지, 어느 프로그램인지, 어느 분기인지.
- 영수증. 책, 수리, 선생님 연수 같은 현장 지출은 개인정보를 가린 영수증이나 청구서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현장 방문은 교통비를 포함해 별도 항목으로 올립니다.
새로운 기술은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셋을 함께 쓰는 것입니다. 페이지 위 숫자 하나를 거슬러 올라가면 송금 기록이, 따라 내려가면 영수증이 나오도록.
오늘 기록에 올라 있는 것
아직 기부를 받지 않으니 보여 줄 돈은 없습니다. 하지만 장부는 이미 있습니다. 2026년 10월 27일자 첫 블록에는 지금까지 한 일이 적혀 있습니다. 이름 확정, 홈페이지와 계획 공개, 아동보호·투명성 원칙, 그리고 초기 파트너 두 곳. 11월로 계획한 다음 블록은 정관 초안과 첫 자문단, 현지 파트너 후보 정리입니다.
돈보다 기록을 먼저 시작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적어 두는 습관이 먼저 자리 잡고 있으면, 첫 기부는 그것을 보여 주도록 만들어진 구조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기부 버튼 없는 나눔의 날
올해 GivingTuesday는 12월 1일입니다. 2012년에 시작되어 매년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화요일에 열립니다(Engaging Networks). 우리는 아직 등록 전이라 이날 돈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대신 계획을 나누고, 일이 시작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달라고 초대할 계획입니다. 기부를 받기 시작하는 날, 창에는 이미 유리가 끼워져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