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el

작은 재단이 일하는 법: 현지가 먼저, 그리고 실패 보고서

오리엘은 작은 재단이 될 것입니다. 학교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설계한 프로그램을 들고 날아가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미 아이들과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꾸준히 받쳐 주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에게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 칼럼은 그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고, 왜 성과뿐 아니라 실패도 공개하기로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은 현장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잘 닿지 않는다

2016년, 인도적 지원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에 서명한 큰 공여국과 기관들은 전 세계 인도적 지원금의 25%를 현지·국내 대응 단체에 "가능한 한 직접"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5년에 실제로 직접 간 몫은 4.3%였습니다. 2024년 3.9%보다 조금 늘었을 뿐입니다(글로벌 인도적 지원 보고서 2026, ALNAP).

인도적 지원과 교육 사업은 같지 않고, 오리엘은 그 통계 속 기관들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래도 이 흐름은 지원 현장을 가까이서 본 사람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선생님과 부모, 마을 단체가 줄의 맨 끝에 서 있고, 위험은 가장 먼저 떠안습니다.

파트너를 고르고 믿는 방법

우리는 반대 방향에서 시작합니다. 파트너 페이지에 단계를 적어 두었고, 그 밑에는 세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1. 현지 사람이 이끈다. 자기 공동체에서 이미 아이들과 일하고 있고, 그곳에 사는 사람이 이끄는 단체를 찾습니다. 프로그램은 그들이 제안합니다. 우리가 정해서 건네지 않습니다.
  2. 작게, 단계별로. 파트너 하나, 작은 프로그램 하나, 간단한 성과 지표 하나를 서면으로 합의합니다. 지원금은 단계별로 나가고, 매번 영수증을 공개 기록에 올립니다. 두 번째 파트너는 첫 1년이 제대로 돌아간 뒤에야 찾습니다.
  3. 신뢰는 양방향이다. 파트너에게 아동보호 정책을 요청하고, 없으면 함께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그들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꾸준한 지원을 약속해야 합니다. 좋은 사진 한 장 뒤에 사라지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이렇게 한다고 실수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맞지 않는 파트너를 고를 수도 있고, 서류로는 좋아 보이던 프로그램이 교실에서는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무언가를 잘못 판단할 것이고, 아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실패 보고서를 내는 이유

캐나다 '국경없는 엔지니어회(Engineers Without Borders Canada)'는 2008년부터 자기 개발 사업에서 잘못된 일을 보고서로 펴내 왔습니다. 현장의 실수에서 배우기 위한 도구라는 설명이었습니다(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2011). 2011년 보고서가 나왔을 때는 '용감하다'는 평을 들었는데, 원조에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인용할 거리를 준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Devex, 2011년 1월).

우리 같은 재단에는 그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약속은 '기부에는 맑은 창을', 곧 기부가 어떻게 쓰였는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성공만 보여 주는 장부는 맑은 창이 아니라 진열장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두 가지 습관을 들일 계획입니다. 분기 보고서마다 영어와 한국어로 '잘 안 된 것'이라는 짧은 꼭지를 넣습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우리만의 실패 보고서를 낼 계획입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무엇을 바꿨는지, 파트너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달리 했어야 한다고 말했는지. 공개 전에 파트너가 먼저 보고, 아이를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넣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2027년 1월 출범을 준비하고 있고, 아직 기부는 받지 않습니다. 11월로 계획한 다음 장부 블록에는 현지 파트너 후보 정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 목록이 생기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좋은 단체인데도 목록에 없는 곳은 왜 그런지 이 사이트에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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