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홍콩달러 코인 사흘 만에 8천만HKD…'은행 닫힌 망' 실험
HSBC가 23일 홍콩달러 스테이블코인 레드코인(RedCoin)을 결제앱 페이미(PayMe)에서 내놓았다. 공개된 유통량은 25일 기준 약 8,081만홍콩달러다. 은행 자체 원장 위에서 앱 안에서만 도는 구조여서, 퍼블릭 블록체인을 택한 경쟁사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홍콩에서 은행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 손에 들어갔다. HSBC는 23일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레드코인(RCHKD)을 결제앱 페이미에서 선보였다. 같은 날 면허를 받은 경쟁사 앵커포인트(Anchorpoint)는 개인 대상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레드코인은 페이미 이용자 330만여 명이 앱에서 지갑을 켜고 다른 이용자에게 보내거나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데 쓸 수 있다. 홍콩달러와 1대1로 상환된다. 보관은 HSBC 디지털자산 수탁 부문이 맡는다.
HSBC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25일 기준 유통량은 약 8,081만홍콩달러, 준비자산 시가는 약 8,181만홍콩달러로 전액 현금이다. 최근 7일 사이 유통량이 약 7,955만홍콩달러 늘었다. 코인은 HSBC가 운영하는 자체 분산원장 위에서 발행·이전된다. 페이미 지갑과 HSBC 은행앱 지갑 사이에도 옮길 수 없고, 예금보호 대상도 아니다. 첫 독립 검증 보고서는 4분기 이후 나온다.
HSBC는 연내 은행앱에도 지갑을 붙이고 홍콩달러 머니마켓펀드의 토큰화 지분 같은 투자상품 가입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자금관리와 기관 간 결제로 넓히는 단계는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해 8월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했고, 올해 4월 HSBC와 앵커포인트에 첫 발행 면허를 내줬다.
논점
두 면허 사업자의 방향은 갈린다. 스탠다드차타드 홍콩·애니모카브랜즈·HKT 합작사인 앵커포인트는 8월부터 이더리움 기반 HKDAP를 기관·전문투자자에게만 공급하고 있다. 본인 확인을 마친 주소로만 이전되도록 스마트컨트랙트를 짰다. 개인에게는 면허를 받은 중개기관이 수탁과 환전, 결제를 맡는 기업-기업-소비자(B2B2C) 방식으로 다가가겠다는 구상이다. 도미닉 마페이(Dominic Maffei) 최고경영자는 23일 기자회견에서 개인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고, 서두르기보다 유통망과 고객 준비가 먼저라는 입장을 냈다.
HSBC 방식은 기존 고객 기반 위에서 빠르게 쓰임새를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외부 지갑이나 디파이와 연결되지 않는 닫힌 구조라 예금 앱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퍼블릭 체인 방식은 확장성이 크지만 자금세탁방지 통제와 유통 채널을 갖추는 데 시간이 든다.
시사점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발행할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며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이 국회에 오지 못하고 있다. 홍콩 사례는 은행 발행이 곧 퍼블릭 블록체인 유통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발행 주체뿐 아니라 어느 망에서, 외부 지갑으로 얼마나 열어줄지가 설계의 핵심 변수다.
지켜볼 것은 세 가지다. 레드코인 유통량이 결제 수요로 얼마나 늘지, HSBC가 외부 지갑 이전을 허용할지, 앵커포인트가 개인 출시 일정을 내놓을지다. 연말 첫 검증 보고서에서 준비자산 구성이 어떻게 확인되는지도 신뢰의 시험대가 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