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FOMC, '동결=호재' 공식은 버릴 때다
27~28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코인 시장 유동성을 좌우하는 것은 회의 결론이 아니라 12월 인상 경로와 5% 안팎의 미 국채금리다. 출렁이는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이를 보여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7~28일(현지시간) 열린다. 결과는 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에 나온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오래전부터 '동결이면 안도, 안도면 반등'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필자는 이번만큼은 그 공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본다. 지금 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정하는 것은 이번 회의의 결론이 아니라 그 뒤에 남는 금리 경로, 그리고 5% 안팎에 머무는 미국 국채금리다.
동결은 이미 가격에 들어 있다
첫째 근거는 시장이 동결을 이미 다 반영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맞췄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고 만장일치였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예상을 웃돌자 10월 추가 인상 우려가 한때 커졌다. 그러나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이 16일 방콕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서 "회의 결과를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끼자 긴장은 가라앉았다. 이후 시장이 반영한 10월 동결 확률은 90% 안팎까지 올라갔다. 반면 12월 인상 확률은 70~80%대로 여전히 높다. 모두가 아는 결과가 나오는 회의에서 새 유동성이 생기지는 않는다.
ETF 자금은 금리 뉴스에 따라 드나든다
둘째 근거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로 19~23일 한 주 순유입은 약 3억120만 달러였다. 2주 연속 유출을 끊었으니 겉으로는 반등이다. 하지만 속은 다르다. 월~수요일 사흘 동안 약 10억7천만 달러가 들어왔다가, 22일 하루에만 6억3,560만 달러가 빠졌다. 10월 들어 가장 큰 일간 유출이다. 23일에도 잠정치 기준 1억3,790만 달러가 나갔다. 10월 전체로는 여전히 3억 달러가량 순유출 상태다. 자금이 꾸준히 쌓이는 구조라기보다 거시 변수에 따라 며칠 단위로 들고 나는 모습이다.
5% 국채금리가 문턱을 높였다
셋째 근거는 채권금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초 5.3% 안팎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5%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자를 주지 않는 비트코인은 무위험 자산이 연 5%를 주는 환경에서 그만큼 높은 기대수익을 요구받는다. 기준금리 동결은 이 문턱을 낮추지 못한다. 문턱을 움직이는 것은 물가 지표와 그에 따른 인상 경로다. 그래서 이번 주의 진짜 일정은 회의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라고 필자는 본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8월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4%, 근원 PCE는 3.0% 올랐다.
반론: 기관 수요와 제도 순풍
반론도 가볍지 않다. 우선 기관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같은 주에 약 5억6,57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다른 펀드에서 빠진 돈을 사실상 혼자 메운 셈이다. 제도 측면의 순풍도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21일 스테이블코인 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의 시행 최종 규칙을 내놨고, 법은 2027년 1월 18일 발효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회의 한 번보다 오래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결론: 헤드라인보다 경로를 보자
필자는 이 반론이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시간 축이 다르다. IBIT 쏠림은 자금이 대형 상품 하나로 좁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IBIT에서도 22일 하루 2억5,410만 달러가 빠졌다. 제도화의 효과는 내년 이후에 본격화한다. 앞으로 몇 주의 유동성을 정하는 것은 결국 연준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 시장을 읽는 기준을 세 가지로 옮겨야 한다. 성명서와 기자회견이 12월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두는지, 29일 PCE가 9월 CPI처럼 예상을 웃도는지, 그리고 그 뒤 ETF 자금이 IBIT 밖으로도 넓게 들어오는지다. '동결'이라는 한 줄 헤드라인에 기대는 해석은 지금 국면에서 설명력이 떨어진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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